[취재수첩] 현대차·기아 545억불 수출이 각별한 이유

입력 2023-12-06 17:53   수정 2023-12-07 00:18

“우리 이충구 현대자동차 사장님 어디 계십니까.”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 사장님은 1969년 입사해 최초의 수출 차량 포니를 비롯해 35종의 자동차를 개발해서 우리 자동차 수출의 터전을 닦았다”며 그를 찾았다. 참석자들은 객석에서 일어난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각각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300억달러와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차, 기아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각각 310억달러, 235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 수상한 1700여 기업 중 수출액 1, 2위 규모다.

현대차, 기아가 각각 200억달러·15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2012년과는 ‘수출의 질’이 달라졌다.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제네시스 등 비싼 차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중심, 북미·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다.

단순히 현대차, 기아가 ‘잘 달리고 있다’는 게 아니라 자동차산업이 국가 경제에 전방위적으로 기여하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10월까지 자동차·부품 무역 흑자 규모는 447억달러로 전 품목 중 가장 크다. 생산·세수·부가가치 창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생산에서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에선 국세·지방세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9.6% 수준이다.

고용 면에서 국가 경제 기여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직접 고용 인원만 약 33만 명으로, 국내 제조업의 11.2%에 달한다. 전후방 산업까지 합치면 약 1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자동차산업 고용유발계수는 10억원당 6.24명으로, 반도체(1.77)의 세 배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금액을 수출하더라도 자동차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 여러분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야당은 정반대 움직임이다. 대기업을 사지로 몰아넣을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더니 이번엔 중소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요구마저 무시하고 있다. 기업 발목을 잡는 야당의 행보가 국가 경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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